여름철 장마가 시작되면 실내 습도가 70~80%를 넘기기 일쑤입니다. 벽지에 곰팡이가 피고, 이불은 눅눅하며, 세탁물은 마르지 않습니다. 제습기를 사려고 검색해봤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죠. 또한 전기요금 걱정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제습기 없이도 충분히 집안 습도를 낮출 수 있는 ‘검증된 생활 습관’과 ‘저비용 솔루션’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소비자원이 권장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실내 습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현실적인 팁들을 소개합니다.

아래에서 소개하는 5가지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며,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곰팡이 제거와 냄새 제거 등 관리 비용을 줄여주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1. 신문지로 옷장 속 습기 제거하기
신문지, 그저 버리기엔 아까운 제습 자원
신문지는 습기를 빠르게 흡수하고, 탈취 효과까지 있어 제습기 대용으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특히 옷장, 신발장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효과가 탁월합니다.
- 사용법: 옷장 바닥에 신문지를 여러 겹 겹쳐 깔고, 옷 사이사이에도 신문지를 말아서 넣습니다. 신발 속에도 넣어두면 땀냄새와 습기를 함께 제거할 수 있습니다.
- 주의할 점: 습기가 많은 날엔 주 1회 교체해주는 것이 좋으며, 오래된 신문은 잉크 번짐이 있을 수 있으니 의류와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실제로 신문지를 활용한 제습 효과가 입증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가정 내 실천 가능한 ‘습도 조절 수단’으로서 효과적이라는 평가입니다.
2. 굵은 소금과 숯의 흡습력 활용법
화학제품이 아닌, 자연이 만든 제습제
굵은 소금은 공기 중 수분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으며, 숯은 다공성 구조로 공기 중 수분뿐 아니라 냄새까지 흡착합니다. 이 두 가지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천연 제습 소재입니다.
- 굵은 소금 사용법: 종이컵이나 그릇에 굵은 소금을 담아 옷장, 욕실, 싱크대 하부장 등 습기 많은 곳에 두세요. 소금이 축축해지면 햇빛에 말려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 숯 사용법: 작은 망이나 거름망에 숯을 담아 공간에 배치합니다. 특히 실내 공기 정화에도 도움을 줍니다. 2~3개월마다 햇빛에 바짝 말리면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숯은 공기 중 습기와 냄새를 동시에 흡착하는 친환경 자원으로 권장되고 있습니다.
3. 자연 환기와 대류 구조를 활용한 제습
비 오는 날에도 환기해야 하는 이유
습기를 줄이는 가장 기본은 바로 ‘환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비 오는 날엔 창문을 꼭 닫아두지만, 이는 실내 습기를 가두는 결과가 됩니다. 외부 공기가 일시적으로 습도가 높더라도, 실내에 쌓인 체류 습기보다 훨씬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 권장 환기 방법: 하루 2
3회, 1015분 정도 창문을 열고 공기 순환을 시켜주세요. 특히 양쪽 창문을 동시에 열어 ‘대류’를 만들면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 창문 없는 구조라면: 실내 선풍기나 환풍기를 활용해 공기 흐름을 유도하세요. 공기가 정체되면 습기와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국립기상청과 환경부 자료에서도 환기만으로 실내 습도를 1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4. 제습 효과 뛰어난 식물 인테리어
공기정화와 제습을 동시에 하는 ‘살아있는 제습기’
실내식물 중에는 수분을 흡수해 공기 중 습도를 조절하는 종류들이 있습니다. 동시에 공기정화 효과까지 있어 건강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 추천 식물 리스트
- 산세베리아: 낮은 물 주기에도 잘 자라며, 습도 조절 및 공기정화 기능이 있습니다.
- 스파티필름: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하고, 포름알데히드 제거 효과도 뛰어납니다.
- 아이비, 틸란드시아: 습도와 냄새를 함께 흡수하는 식물로 관리가 비교적 쉽습니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식물 생리학 연구에 따르면, 식물의 기공 활동을 통해 실내 습도 조절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단, 식물 수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습기를 더할 수 있으니 적정량만 두는 것이 좋습니다.
5. 실내 습도 조절용 ‘빨래 건조’ 역이용 전략
빨래는 습기의 원인? 때론 습기의 조절자
실내에 빨래를 널면 습도가 급격히 올라가 곰팡이 발생의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적절히 활용하면 ‘습기 조절 장치’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활용법: 습도가 낮은 오전 시간이나 환기가 가능한 공간에 빨래를 널고, 제습이 필요한 다른 공간의 문을 열어 공기 흐름을 유도합니다.
- 부가 팁: 선풍기나 써큘레이터를 사용해 빨래 근처 공기를 순환시키면, 주변 습기를 흡수하면서 전체 습도는 낮추는 결과가 발생합니다.
특히 ‘욕실’이나 ‘세탁실’의 습기를 빨래가 흡수한 뒤, 자연스럽게 건조되도록 유도하면 냄새와 곰팡이도 줄일 수 있습니다.
결론: 돈이 아닌 습도 관리 습관이 문제입니다
제습기 없이도 충분히 실내 습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꾸준한 실천과 생활습관의 변화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신문지 몇 장, 굵은 소금 한 컵, 작은 식물 하나로 실내 환경을 개선해보세요.
고가의 전자제품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습기와의 싸움을 이해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생활 방식’입니다.